美 주식형 펀드 너마저…한달동안 10%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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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로도 마이너스 전환
기술주·바이오주 펀드 손실 커
"美 기업 이익 증가세 정점 찍어
뉴욕 증시 변동성 확대 이제 시작
日 등 다른 투자처 고려해볼 만"
기술주·바이오주 펀드 손실 커
"美 기업 이익 증가세 정점 찍어
뉴욕 증시 변동성 확대 이제 시작
日 등 다른 투자처 고려해볼 만"
미국 증시가 최근 급락하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주식형 펀드는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수익을 내왔지만 최근 한 달간은 1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개월 만에 손실 낸 美 펀드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 44개는 지난 한 달간(26일 기준) 평균 9.39%의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01%다. 미국 펀드가 월간 기준으로 손실을 낸 것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술주나 바이오주 등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특히 컸다. ‘프랭클린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4.78%의 손실을 봤다. 국내에 설정된 미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4659억원)이 가장 큰 ‘AB 미국그로스 펀드’도 9.34% 손실을 냈다.
미국 증시를 떠받쳐 온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로 돌아서자 미국 증시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이달 들어 미국 S&P500지수는 9.09%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3%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웃도는 등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았던 성장주부터 미끄러졌다.
◆“美 증시 변동성 확대는 이제 시작”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 실적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P500 종목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3분기 27.6%로 정점을 찍고 하락해 내년 1~3분기에는 1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충분히 더 조정받거나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망 해외 자산을 찾는다면 일본이 낫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로 경기 부양과 연금 및 노동시장 개혁 등을 추진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일본 기업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내년 3월 발효될 예정이라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7개월 만에 손실 낸 美 펀드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 44개는 지난 한 달간(26일 기준) 평균 9.39%의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01%다. 미국 펀드가 월간 기준으로 손실을 낸 것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술주나 바이오주 등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특히 컸다. ‘프랭클린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4.78%의 손실을 봤다. 국내에 설정된 미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4659억원)이 가장 큰 ‘AB 미국그로스 펀드’도 9.34% 손실을 냈다.
미국 증시를 떠받쳐 온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대형 기술주가 약세로 돌아서자 미국 증시는 속절없이 떨어졌다. 이달 들어 미국 S&P500지수는 9.09% 하락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3%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를 웃도는 등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았던 성장주부터 미끄러졌다.
◆“美 증시 변동성 확대는 이제 시작”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 실적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P500 종목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3분기 27.6%로 정점을 찍고 하락해 내년 1~3분기에는 1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충분히 더 조정받거나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미국 증시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유망 해외 자산을 찾는다면 일본이 낫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로 경기 부양과 연금 및 노동시장 개혁 등을 추진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해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일본 기업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내년 3월 발효될 예정이라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