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새누리당 댓글 조작 의혹 수사 계속
경찰, '이재명 이메일 해킹' 수사착수…"IP 추적 중"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고발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에 고발인을 조사했으며, 이 지사 계정의 접속기록과 해킹에 이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국내 한 대형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포털 이메일 계정에는 누군가 접속해 비밀번호를 바꾸기까지 했고, 다른 포털 이메일 계정은 비밀번호를 바꾸려다가 실패했다.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드러났으며, 해킹당한 메일함에는 이 지사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일들이 들어 있었다고 이 지사 측은 설명했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지시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접속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한편, 경찰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자동입력반복(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혐의로 2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참고인으로 120명을 조사했다.

입건된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 회원이거나, 댓글 조작에 기술적으로 관여한 인물이다.

이 청장은 "사건 자체도 발생한 지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관계자들이 많다 보니 진술을 한 명 한 명 다 받느라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