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디지털프라자와는 차별화한 프리미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취향 저격 매장' 늘리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서울 대치동에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인 삼성대치점(사진)을 개관했다. 작년 11월 용인구성점, 올해 6월 중동점에 이어 세 번째 개관하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도 올해 말 이곳에 첫 쇼룸을 연다. 이 지역은 재건축을 기다리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주방 리모델링 수요가 몰리는 곳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을 제품군별로 진열하는 기존 매장과는 다르다. 제품을 구경하고 경험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가전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3개 매장 모두 1300~2600㎡ 수준의 대규모 매장에 라이프스타일존을 운영한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 과학교실, 육아교실, 디지털 취미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별 '취향 저격 매장' 늘리는 삼성전자
지역별로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공간 디자인부터 제품 배치까지 다르게 한 것이 특징이다. 중동점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지역에 있다. 방문한 자녀들을 위한 게임·청음 공간을 마련하고 젊고 활기찬 분위기로 매장을 디자인했다. 삼성대치점 주요 소비자는 여성과 노년 세대다. 이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낄 만한 조명을 택했다. 향기 컨설팅까지 받았다. 이들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존을 꾸몄다. 프리미엄 키친, 의류 케어, 뷰티&헬스 케어가 대표적이다.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가전을 추천해주는 라이프 컨시어지가 상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커피바·수유실 등을 마련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