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후 4시35분

산업은행이 벤처기업 육성 허브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VC)을 연결하는 벤처투자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와 중견기업이 펀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돕는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 두 축을 통해서다.

산은은 지난 29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200번째 넥스트라운드인 ‘넥스트라운드 인 광주’를 열어 지역 스타트업 6곳을 소개했다. 또 500억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추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산은은 지난 7월 ‘넥스트라운드 인 목포’에 소개돼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은 수소차 공유업체 ‘제이카’에 투자하기로 했다. 산은이 제이카에 1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25억원은 VC들이 댄다. 이 투자가 마무리되면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된 총액은 6500억원을 돌파한다.

넥스트라운드는 산은 주도로 국내 벤처기업과 VC를 연결해 모험자본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2016년 8월부터 679개 기업을 발굴해 총 128곳의 스타트업이 산은과 민간 VC들로부터 65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서성호 산은 벤처금융실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는 스타트업과 모험자본 육성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넥스트라운드는 벤처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이끌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올 한 해에만 115번의 넥스트라운드를 열어 354곳의 기업을 투자자들과 연결시켰다. 이 플랫폼을 지방(부산·목포)과 글로벌(중국 선전)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날 광주 넥스트라운드에는 지역 기반의 스타트업 6곳이 자금 유치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초고속 뇌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뉴로핏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광주과학기술원이 보유한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하는 프로앱텍과 증강현실 플랫폼 업체 맥스트도 주목받았다. 투자업계에선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등 50여 곳이 참여했다.

산은은 연내 500억원 규모의 신규 오픈이노베이션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광주·전남권과 대구·경북권에서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 규모로 만든다. 이 펀드는 지방 중견기업과 산업은행이 공동 출자한다.

광주=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