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前 원금은 이미 회수
MBK는 2013년 1조1900억원에 코웨이 지분 30.9%를 인수했다. 당시 MBK가 2호 펀드를 통해 투입한 자금은 4200억원이었다. 나머지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3000여억원(우선주)과 7200억원가량의 인수자금 대출로 충당했다.
MBK는 2014년 7월 첫 번째 리캡을 했다. 코웨이 주식 가치를 담보로 차입금 규모를 늘린 뒤 남은 금액 3500억원을 특수목적회사인 코웨이홀딩스에 배당했다. 당시 1425억원은 우선주에, 2012억원은 MBK 2호 펀드가 보유한 보통주에 각각 배당했다.
이어 2017년 4월 차입금 규모를 1조2500억원 늘리는 두 번째 리캡을 실시했다. 이 리캡을 통해 우선주를 대부분 상환했고, 나머지 1600억원은 보통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지난해 5월과 지난달 두 차례의 블록딜을 통해 각각 3700억원과 31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이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마지막으로 최근 세 번째 리캡에 나서 차입금을 5500억원에서 8300억원으로 늘리고 남은 2800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이번 매각 대금 1조6849억원 중 차입금 8000억원을 제외하면 MBK 2호 펀드가 회수하는 투자금은 884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5년여에 걸친 총 회수 금액은 분기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4200억원을 투자해 원금보다 1.5배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BK의 2호 펀드는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와 KT렌탈 투자 등으로 이미 약 30%의 연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며 “코웨이 투자 회수로 수익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