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15년 만에 우파 정권교체를 이룬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선자와 경제사령탑(재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시되는 파울루 게데스 당선자 경제고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군인 출신의 극우성향 정치인이다. 1955년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나 1971~1988년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1990년부터 7차례 연속으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4년 연방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기도 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올초 기독교사회당(PSC)에서 사회자유당(PSL)으로 당적을 옮긴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7월 PSL의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그가 30년간 정계에 몸담으며 대중의 이목을 끈 것은 법안 발의 등 의정 활동이 아니라 과격하고 극단적인 언행을 통해서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의정생활 내내 그가 통과시킨 법안은 두 건뿐이었다.

그러나 여성과 이민자를 극단적으로 비하하고 군부독재를 미화하는 발언, 범죄자 강력처벌 주장 등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전 좌파 정부가 불러온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 이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그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브라질 재계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게데스를 경제 고문으로 영입하면서다. 게데스는 미국 시카고대 출신으로 브라질 투자은행 방코팍투알의 공동 창업자다. 게데스는 “브라질은 지대 추구자(rent seekers)에겐 천국이고 기업가에겐 지옥”이라며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투자자들은 그가 규제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감세 등 성장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데스는 내년 1월 출범할 새 내각의 재무장관으로 유력시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