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건너뛰고 임종석 만난 비건 美 대북특별대표…남북 경협·제재 완화 '속도조절' 요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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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 "북미회담 성공 이끌어달라"
비건,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
대북대표 취임 후 네 번째 방한
강경화 장관 만나 'FFVD' 강조
비건,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
대북대표 취임 후 네 번째 방한
강경화 장관 만나 'FFVD' 강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임 실장과 비건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2차 미·북회담 진행 상황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비건 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이 아니라 임 실장을 면담한 배경과 관련, “미국 측에서 임 실장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남북공동성명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임 실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대북 경협 등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 실장은 비건 대표를 만나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말라”며 속도조절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핵 협상에 대해 “오래 걸린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또다시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임 실장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남북 간의 빠른 관계 개선 속도와 달리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합의하고도 이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미·북 간 협상이 더디자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더욱 강한 측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과 미국 측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케빈킴 비건 대표 선임보좌관이 함께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회동했다.
그는 이 본부장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 대통령이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북 실무 협상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2일 워싱턴DC에 이어 1주일 만이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불과 1주일 만에 서울을 방문한 목적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북핵 협상 조율뿐 아니라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한 대북제재 예외 적용 문제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실장과 이 본부장을 연이어 만난 비건 대표가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및 착공식, 북한 내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이 연내 추진할 협력사업들과 관련한 대북제재 예외적용 문제를 상당한 비중을 두고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비건 대표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을,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일정을 정 실장과 마무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재원/김채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청와대는 이날 비건 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이 아니라 임 실장을 면담한 배경과 관련, “미국 측에서 임 실장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남북공동성명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임 실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대북 경협 등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 실장은 비건 대표를 만나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말라”며 속도조절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북핵 협상에 대해 “오래 걸린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또다시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임 실장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남북 간의 빠른 관계 개선 속도와 달리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합의하고도 이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미·북 간 협상이 더디자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더욱 강한 측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과 미국 측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케빈킴 비건 대표 선임보좌관이 함께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회동했다.
그는 이 본부장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70년간의 전쟁과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미 대통령이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북 실무 협상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2일 워싱턴DC에 이어 1주일 만이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불과 1주일 만에 서울을 방문한 목적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선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북핵 협상 조율뿐 아니라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한 대북제재 예외 적용 문제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실장과 이 본부장을 연이어 만난 비건 대표가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및 착공식, 북한 내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이 연내 추진할 협력사업들과 관련한 대북제재 예외적용 문제를 상당한 비중을 두고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비건 대표는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을,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 일정을 정 실장과 마무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재원/김채연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