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출마 안할 것"…12월 당 대표 선거 불출마 확인
"총리 임기 후 어떤 정치적 지위 갖지 않을 것"
메르켈 "이번이 마지막 총리 임기…조기총선 열려도 불출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이번 총리 임기까지만 수행하고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독민주당 지도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차기 총선에서 기민당 의원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의 붕괴로 조기총선이 실시될 경우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오는 12월 열리는 기민당 전당대회에서도 당 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여름 휴가 때 당 대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에서 민주적으로 결정된 대표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차기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기민당이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대연정이 좋은 정치를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기민당은 위기보다 기회를 더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이번 임기를 마친 후 어떤 정치적 지위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정계 은퇴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도부 회의가 끝난 직후 기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다음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0년 4월부터 기민당 대표직을 맡았고, 2005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연이어 네번 째 총리직을 맡고 있다.

이번 총리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경우 16년간 재임하게 돼 한때 정치적 스승이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독일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결정은 지난 14일 바이에른 주 선거에 이어 전날 헤센 주 선거에서 대연정 정당이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며 리더십이 흔들거리는 가운데 나왔다.

대연정의 소수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은 헤센 주 선거 직후 메르켈 총리에게 내년 9월 예정된 사민당의 중간평가에 앞서 분명한 정치 로드맵에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