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를 보는 전북도민의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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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단체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재생에너지 더 확대해야"
일부 도민 "20년간 개발 지연, 국제공항·신항만 우선해야"
정부와 전북도가 30일 새만금지구에 원전 4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한 4GW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전북도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원전 1기의 1시간 발전량은 약 240만~290만 가구가 1시간 사용하거나 10만~12만 가구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민간 투자 형식의 총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사업임에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탓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찬반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환영과 불만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우선 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에 가시적인 첫 사업으로 상징성을 띠는 데다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환영하는 측의 입장이다.
또 이를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받아들이며 태양광과 풍력뿐 아니라 새만금의 특성을 활용한 조력발전을 추가해 재생에너지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도 가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인 동시에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력발전은 이미 설치된 방조제의 문을 열어 해수를 유통하는 것만으로도 전력생산이 가능한 만큼 조력발전을 하면 방조제 안쪽 수질도 개선하고 남아있는 갯벌을 살리면서 전력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에 설치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의 운영 기간을 20년으로 한정하고 원상 복구하는 것은 지속할 수 없는 한시적인 결정"이라며 재생에너지의 단계적 확대를 요구했다.
전북녹색연합도 논평에서 "새만금지역의 특성을 잘 살릴 재생에너지인 조력발전은 제외하고 태양광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알맹이가 빠진 사업이자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라며 조력발전 위주의 사업으로 전환을 촉구했다.
새만금 도민회의도 논평을 내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의지는 환영한다"면서도 "새만금이 처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 처방이 선행되고 그 위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경제의 뇌관이 된 군산지역 역시 이런 계획을 '돌파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군산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악재만 가득했던 군산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도 "이 사업으로 연인원 200만명가량의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가 창출된다고 하니,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공식적인 반대 입장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열린 군산시 오식도동 군산2국가산단 수상태양광발전단지 옆 내초마을 김모(58)씨는 "지금의 발전단지도 주민에게 말 한마디 없이 건설했는데, 또다시 대규모 발전단지를 짓는다니 말이 안 나온다"며 허탈해했다.
고씨는 "마을주민 50여명 중 누구도 발전단지를 짓는데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니 정부가 몰래 사업을 하는 게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김영철(49·전주시) 씨도 "새만금 국제공항이나 신공항의 조기 건설에 대한 기대가 전북도민의 대체적인 합의였는데, 그런 것들은 제쳐놓고 갑자기 새만금을 태양광 패널로 뒤덮는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을 하면 그 땅에는 20년 이상 다른 개발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새만금 개발이 지연되지 않겠냐"고 불만스러워했다.
정부와 전북도가 계획대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을 실현하려면 이처럼 다양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나 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은 물론 도민의 참여가 보장되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일부 도민 "20년간 개발 지연, 국제공항·신항만 우선해야"
정부와 전북도가 30일 새만금지구에 원전 4기의 발전용량과 비슷한 4GW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전북도민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원전 1기의 1시간 발전량은 약 240만~290만 가구가 1시간 사용하거나 10만~12만 가구가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민간 투자 형식의 총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사업임에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탓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찬반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환영과 불만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우선 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에 가시적인 첫 사업으로 상징성을 띠는 데다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환영하는 측의 입장이다.
또 이를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받아들이며 태양광과 풍력뿐 아니라 새만금의 특성을 활용한 조력발전을 추가해 재생에너지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도 가세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인 동시에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력발전은 이미 설치된 방조제의 문을 열어 해수를 유통하는 것만으로도 전력생산이 가능한 만큼 조력발전을 하면 방조제 안쪽 수질도 개선하고 남아있는 갯벌을 살리면서 전력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에 설치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의 운영 기간을 20년으로 한정하고 원상 복구하는 것은 지속할 수 없는 한시적인 결정"이라며 재생에너지의 단계적 확대를 요구했다.
전북녹색연합도 논평에서 "새만금지역의 특성을 잘 살릴 재생에너지인 조력발전은 제외하고 태양광을 설치하려는 계획은 알맹이가 빠진 사업이자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라며 조력발전 위주의 사업으로 전환을 촉구했다.
새만금 도민회의도 논평을 내고 "정부의 에너지전환 의지는 환영한다"면서도 "새만금이 처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 처방이 선행되고 그 위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경제의 뇌관이 된 군산지역 역시 이런 계획을 '돌파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군산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은 악재만 가득했던 군산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도 "이 사업으로 연인원 200만명가량의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가 창출된다고 하니,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을 제외한 시민사회단체 등의 공식적인 반대 입장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열린 군산시 오식도동 군산2국가산단 수상태양광발전단지 옆 내초마을 김모(58)씨는 "지금의 발전단지도 주민에게 말 한마디 없이 건설했는데, 또다시 대규모 발전단지를 짓는다니 말이 안 나온다"며 허탈해했다.
고씨는 "마을주민 50여명 중 누구도 발전단지를 짓는데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니 정부가 몰래 사업을 하는 게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김영철(49·전주시) 씨도 "새만금 국제공항이나 신공항의 조기 건설에 대한 기대가 전북도민의 대체적인 합의였는데, 그런 것들은 제쳐놓고 갑자기 새만금을 태양광 패널로 뒤덮는다고 하니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사업을 하면 그 땅에는 20년 이상 다른 개발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새만금 개발이 지연되지 않겠냐"고 불만스러워했다.
정부와 전북도가 계획대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을 실현하려면 이처럼 다양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나 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은 물론 도민의 참여가 보장되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