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적정 시간 마사지를 하면 증상이 좋아지면서 약물 요법과 달리 부작용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형민 경희대 한의대 한방약리학 교수팀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대상 마사지 요법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 SCI 논문 '더마톨로지테라피' 5월 호에 실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보스킨의 근육통증과 염증치료용 마사지 장치 '페인킬러'를 활용했다.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유사 아토피 피부염을 걸리게 한 모델 동물에게 마사지 요법을 적용해 효과를 분석했다. 1분, 2분, 4분으로 시간을 구분해 피부 병변을 마사지 했다.

연구 결과 마사지 요법은 유사 아토피 피부염 병변에서 홍반, 출혈, 침식을 완화했으며 표피 두께를 줄이고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가 쌓이는 것을 막았다. 또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괴로워하는 가려움증을 완화해 긁는 것을 억제했다.

마사지 요법은 혈관을 확장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혈청 내 히스타민과 염증 관여 물질인 IgE, IL-6, IL-4 수치를 감소시켰다. 병변에서 TSLP, TNF-ɑ, TARC/CCL17 등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만드는 mRNA도 줄어들었다.

마사지 요법은 4분보다 2분간 하는 것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가 컸다. 김형민 교수는 "마사지 요법은 무조건 많이 하는 것보다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게 적절한 시간을 해야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없다. 약물 요법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는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약물은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따를 수 있지만 마사지 요법은 부작용이 없어 계속 할 수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보조 요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