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찍어주기 안했다" 해명
주지오 등 강연 중단
금융권 전문가도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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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이들 전문가는 중개업소와 연계한 수익 사업을 하거나 특정 동네, 특정 아파트를 ‘찍어주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소장은 “따로 강의를 모집하거나 중개업자와 연계하는 등의 수익 사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씨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원리를 설명하는 게 강의의 대부분”이라며 “유료 컨설팅은 단 한 번도 고려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타 강사들을 엄벌해 달라는 민원이 등장했고, 국정감사에서는 한승희 국세청장이 이들 강사에 대한 세무조사 방침을 시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불었다. 결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부담감에 예정된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주씨는 앞으로 투자 관련 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강의했더라도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수많은 분들이 아파트값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반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는 걸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관련 강의를 하지 않는 게 공익에 부합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도 입단속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자산 컨설팅을 주로 하는 한 시중은행은 외부 강의 금지령이 내려졌다. 일부 증권사에서도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들에게 외부 행사 참여를 자제하라는 엄명이 내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직업 특성상 시장 전망과 분석을 하는 것인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쉽게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