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한다.

황창규 KT 회장(왼쪽부터), 모하브 마미시 수에즈운하청장, 모하메드 루시디 GGTT 회장이 29일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왼쪽부터), 모하브 마미시 수에즈운하청장, 모하메드 루시디 GGTT 회장이 29일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KT 제공
KT는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수에즈운하청 본부에서 수에즈운하청 및 이집트 현지 사업 파트너 GGTT(기가글로벌텔레콤&테크놀로지)와 수에즈 운하에 ICT 기반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모하브 마미시 수에즈운하청장, 모하메드 루시디 GGTT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 따라 KT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현지에서 스마트에너지와 보안사업을 추진한다. 현지 사업에는 기가 와이어,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기가 아이즈 등 KT가 보유한 통신, 에너지, 안전 분야 기술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분석 역량,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투입될 예정이다.

수에즈운하청은 운하 주변 부지를 산업단지, 항구, 조선소, 테크노파크, 교육시설 등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KT는 GGTT와 100억원 규모의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계약도 맺었다. 기가 와이어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기가 와이어 솔루션은 별도 광케이블 개설 없이 구리 전화선만으로 최고 1Gbps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 광범위한 문화유적 때문에 광케이블 매립이 어려운 이집트에 알맞은 솔루션이다.

KT는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요르단, 수단, 탄자니아 등 인근 국가로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KT의 우수한 혁신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집트의 ICT 경쟁력이 향상되면 KT의 글로벌 위상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