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전국을 돌며 지역 경제인·소상공인 등과 직접 소통하기로 했다. 최근 제기된 ‘경제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제 행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본격 '경제행보' 나선 문재인 대통령…지방 돌며 경제인·소상공인 만난다
문 대통령은 30일 ‘전국 투어’ 첫 일환으로 진행한 전북 군산 경제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경제인을 만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 민심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두 업체가 군산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던 만큼 군산은 협력업체는 물론 음식점 등 서비스업까지 줄폐업하며 지역 경제가 무너진 상태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이 빠르게 살아나면 군산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 등에 힘입어 시황이 살아난 국내 조선업이 전년 대비 80% 이상 수주가 늘고, 수주 금액으로는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반등하고 있는 조선업황이 향후에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증시 폭락, 고용지표 악화 등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에 대해선 ‘문제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며 “올해 수출도 6000억달러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돌아가면서 방문할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경남 등 전국 시·도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지역 순회 방문은 최근 증시 폭락과 고용 악화 등 침체 국면의 경제 상황을 타개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243개 지방자치단체 하나하나의 성장판이 열려야 대한민국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