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장비업체인 원익IPS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합병 비율은 1대 0.7394724이다.

양사의 합병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9월 9일 양사는 합병을 시도했지만 원익테라세미콘의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부결돼 합병이 결렬됐다. 합병 결렬사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부분과 지배구조 관련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의 경우, 원익테라세미콘의 최대주주인 원익홀딩스의 주식 보유 비율이 11.5%에 불과했으며 분할 직후였기 때문에 양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는 원익홀딩스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합병이라는 시장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8년 10월 현재 원익홀딩스의 원익테라세미콘 보유 지분율은 장내매수 등을 통해서 30.15%까지 늘었고, 지배구조 관련된 이슈는 모두 해소된 상태다. 합병 후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동일 계열사내의 동일 업종을 영위하는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합병 결정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기술의 수직적·수평적 확대, R&D 인프라 확대 및 역량 강화, 해외 영업 및 고객 대응력 강화, 재무 안정성 확보 및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의 다양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원익IPS의 경우 반도체 장비 80%, 디스플레이 장비 20% 이며, 원익테라세미콘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비 70%, 반도체 장비 30% 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 통합 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양 분야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대 및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을 위한 좋은 여건의 조성과 시너지 극대화, 원천 기술 공유를 통한 미래 제품 군의 확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사는 단일 고객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객다변화가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한 기술적인 상승효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기술 대응력 향상 및 신속한 고객만족 대응력 구축으로, 국내외 고객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