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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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교에서 제주도로 2박3일 수학여행을 갔다.

그런데 제주도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계속 따라오는 차량들이 있었다.

알고보니 제주도까지 따라온 부모님들이었다.

교사 A씨는 부모와 함께 한 수학여행에 대해 "제주도까지 따라온 부모들이 6명이나 있다. 우리 반이 3반이라 늦게 출발하다 보니 버스 뒤로 바쁘게 따라오는 차들이 계속 함께 한다"고 소개했다.

부모님들의 아이 사랑은 버스를 따라다니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식당에 가면 "우리 애는 흑돼지 같은 거 못 먹으니까 이 소고기 주세요"하고 도시락을 전달해 준다던가 저녁에는 같은 숙소 다른 방 예약해서 혹시나 밤에 무슨 일 없나 여행객 인척 어슬렁거리기도 한다고. 심지어 어떤 부모는 주차장에서 자며 불침번(?)을 자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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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우리애는 사람 많은 데서 옷 못 갈아입으니까 저희 방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부탁한 부모도 있었다.

A씨는 "수학여행까지 따라온 부모님들에게 뭐라 말도 못하겠고 정말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연에 "저럴 거면 학교를 어떻게 보내고 사회생활 어떻게 하지?", "아들이 군대 가면 부대 근처로 이사할 기세네", "저게 말로만 듣던 헬리콥터 맘인가", "저렇게 일일이 챙길 거면 수학여행은 왜 보냈을까. 집에서 홈스쿨이나 하지"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요즘엔 자녀를 한두 명만 낳으니 이해는 간다. 수학여행 가서 일어난 사건사고도 가끔 있었지 않나", "이런 부모들의 근심 걱정의 원인은 세월호의 여파인 듯하다. 세월호도 수학여행 때 터진 사고였으니. 그래도 저건 너무 과한 것 같다", "얼마나 이사회가 불안하고 못 미더우면 그러겠나.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저렇게 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잘 키워놓았는데 국가가 보호해 주지 않는데 각자 알아서 지키려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극성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