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를 먹는약으로"…한미약품, 유방암 신약개발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가
적용된 신약이 추가 개발된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유방암 및 지방육종 치료 주사제인 ‘에리불린(Eribulin·상품명 할라벤)’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신약 후보물질(Eribulin ORA)의 임상승인(IND)을 받고 내년 상반기 내 임상 1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할라벤은 일본 제약기업 ‘에자이’가 정맥 주사용으로 개발한 항암제로 작년 한해 전세계에서
3억6000만 달러(약 4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아테넥스는 새로운 합성기술을 통해 에리불린 ORA의 원료를 개발했으며 전임상에서 우수한
약물 흡수력을 확인했다. 아테넥스측은 “이번 개발은 오라스커버리의 적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아테넥스가 항암제 개발 메이저 제약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넥스의 최고의료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루돌프 콴(Rudolf Kwan) 박사는 "할라벤은 최소 2회 이상 항암치료를 받은 말기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승인된 제품으로, 유방암 1차 치료제인 파클리탁셀에 내성이 생긴 종양에서 약효를 나타낸다"며 "이같은 특성은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된 다른 신약 후보물질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라스커버리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1년 아테넥스에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했다. 현재 아테넥스는 파클리탁셀에 오라스커버리를 적용한 경구 항암신약 ‘오락솔(Oraxol)’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오락솔은 현재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는 내년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락솔은 지난해 12월 영국보건당국(MHRA)으로부터 유망 혁신치료제(PIM)로 지정됐고 지난 4월에는 FDA로부터 혈관 육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중국에서는 2건의 임상승인도 받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