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주간조사서 전주보다 4%p↓…중간선거 목전에 '고공 지지율' 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폭발물 소포',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등 증오범죄가 잇따랐던 지난주 갤럽의 조사에서 44%에서 40%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22∼28일(현지시간) 실시된 1천 500명 대상 갤럽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전주(15∼21일)보다 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주 볼 수 없는 가파른 하락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3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포인트 빠졌던 때는 중남미 불법입국 이민자에 대한 부모·아동 격리정책이 논란이 됐던 지난 6월 말 한차례 있었다.

당시 45%에서 41%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美중간선거 D-6…증오범죄 파장 속 트럼프 지지율 44→40% '뚝'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매주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10월 들어 43∼44%의 고공행진을 했다.

갤럽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7∼9월 3달 동안 평균 40%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11월 6일 중간선거가 임박하면서 한 계단 더 뛰어올랐다.

이런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조사(10월 14∼17일 실시)에서는 47%로 나타나 이 여론조사의 취임 후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조사(10월 8~11일 실시)에서는 지난 8월의 36%보다 5%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그러나 21∼23일 PBS방송·NPR라디오·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의 조사에서는 39%로, 한 달 전의 42%에서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갤럽의 조사결과를 놓고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둔 공화당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지난 22일부터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야권 핵심인사 및 언론사에 13개의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나흘 만에 붙잡힌 용의자 시저 세이약(56)은 공화당원이자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로 드러났다.

27일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유대인을 증오해온 것으로 알려진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가 총기를 난사, 신도 11명이 숨지고 경찰을 포함한 6명이 다쳤다.

24일에는 그레고리 부시(51)가 신도 대부분이 흑인인 켄터키 주 제퍼슨타운의 한 교회에 진입하지 못하자, 인근 슈퍼마켓에서 들어가 흑인 2명을 총격 살해했다.

이들 세 건의 증오범죄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