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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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실태를 점검한 결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 중 두 곳이 60점 미만의 낙제점을 받았다. 은행권은 파생결합증권 판매 시 고령투자자에 대한 숙려제도와 보호제도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6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29개 은행·증권사의 440개 점포를 대상으로 ELS 및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을 실시한 결과, 14개 은행의 평균 점수가 64.0점으로 2015년(76.9점) 대비 12.9점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스터리쇼핑 세부 항목별로 은행권 평균 점수는 숙려제도(34.0점)와 고령투자자에 대한 보호제도(35.7점), 적합성 보고서 제도(38.4점) 등의 항목에서 100점 만점에 30점대의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등급을 산정한 은행 12개 중 90점 이상을 받은 '우수' 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80점 이상인 '양호' 등급을 받아 면목을 세웠고, 부산은행이 70점대 점수로 '보통'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9개 은행이 60점대인 '미흡' 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신한·한국SC은행·KEB하나·NH농협은행은 60점에 미달해 '저조' 등급을 받았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일부 점포에서 고령투자자와 부적합투자자에 대해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하지 않아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금감원은 "2016년과 2017년 은행권에 대해 파생결합증권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 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의 숙지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은행에 대해 2016년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금리인하요구권, 2017년에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으나 파생결합증권에 대해서는 진행하지 않았다.

반면 15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판매실태 평균 점수는 83.9점으로 2015년(77.7점)과 2017년(64.3점) 대비 각각 6.2점, 19.6점 상승했다.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가 90점 이상을 받아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평가결과가 저조한 증권사가 직원 교육, 자체 점검 등의 방법으로 판매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또는 '저조'인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마련해 금감원에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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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