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해온 일본의 고용지표가 더 좋아진 모습입니다. 실업률은 더 낮아졌고,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더 늘어난 모습입니다. 시험점수에 비유해 보자면 98점을 얻은 학생이 다음 시험에서 99점을 받은 모양새입니다.

30일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올 9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3%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사실상 실업률 3%이하의 완전고용 상태여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2개월 연속으로 실업률이 떨어졌습니다. 올 5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 2.2%에 다시 근접했습니다. 1992년 7월 실업률이 2.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실업자 수는 160만 명으로 8월보다 7만 명가량 감소했습니다. 남성이 6만 명, 여성은 1만 명 각각 줄었습니다. 반면 취업자 수는 3만 명 증가한 666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1인당 일자리 수를 보여주는 9월 유효 구인배율은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1.64배에 달했습니다. 고도성장기 때 찍은 기록인 1974년 1월(1.64배)과 같은 수준입니다. 정규직 유효 구인배율은 1.14배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규직 유효구인배율을 따로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용 선행지표인 신규 구인배율도 2.50배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고용 동향이 착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은 생산인구감소와 고령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시행 이후 기업경기 개선이 맞물리면서 고용시장 개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으로선 부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웃 일본의 고용 관련 소식에 관심이 가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고용사정도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랍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