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못지 않게 호주에서도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청년층에 대한 고용 기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신직업, 그 중에서도 테크놀로지 관련 신직업이 떠오르고 있다.

호주의 청년 취업 트렌드

2018년 6월 호주의 고용률은 62.1%이며, 실업률은 5.3%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호주는 청년(15-29세) 실업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곳 청년 실업률은 11.1%로 한국(9.2%)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근 Foundation for Young Australians(FYA)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25세 청년층의 무려 70%가 고등학교 이후 교육 과정(전문 및 대학교육) 이수자이나, 50%만이 정규직에 취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57%)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세 청년층의 25%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학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10%는 학업에만 몰두하고, 15%는 취직 및 학업 모두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의 청년 취업 트렌드를 살펴보면, 다양한 직업군에 정규직만큼의 노동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데, 청년층의 21%가 취업안정 혜택 없이 여러 개의 비정규직에 정규직만큼의 노동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2년 대비 10%나 증가한 증가한 수치이다.

정규직 고용의 기회는 가파르게 줄어드는 반면, 점점 더 비정규직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는 현재의 노동시장에서 현장 경험 및 커리어 관리 스킬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층에 대한 고용 기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호주 매체들의 시각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테크놀로지 관련 신직업

이러한 청년 고용시장에 대한 트렌드와 더불어, 앞으로 고용 전망이 밝은 직업군과 신직업 발굴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 FYA가 밝히고 있는 7개의 직업군(서비스, 행정, 건설/기술, 디자인, 정보/교육 서비스, 복지/케어, 테크놀로지)에서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직업 성장률 (19%)를 보인 직업군은 테크놀로지 관련 직업군이다. 프로그래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관려자, 웹 디자이너, ICT 비지니스 분석가, 보안 전문가 등의 직업군이 이에 속한다. 그렇다면, 최근 호주에서는 테크놀로지 관련 어떤 직업군이 떠오르고 있을까?

비즈니스 전문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LinkedIn)의 2018년 직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 향후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군은 고객 및 기술 관련 직업군으로 다음과 같다.

고객 비지니스 관리자(Customer success manager): 관리 소프트웨어, 고객 관리 및 컨설팅 서비스 제공 관리자 2. 데이터 전문가(Data scientist): 디지털 분석 및 데이터 마이닝 전문가 3. 풀 스택 엔지니어(Full stack engineer):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자바 컴퓨터 프로그램밍 기술을 가진 데이터 해석 전문가 4. 사이버 보안 전문가(Cyber security expert): 컴퓨터 및 정보 보안 관련 컨설팅 및 관리 전문가 5. 경험 디자이너(Experience designer): 연구 및 검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의 이용성을 높이는 디지털 서비스 전문가(출처: Businessinsider.com.au)

호주 신직업이 요구하는 능력

그렇다면, 호주에서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직업군에서 요구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고객 비즈니스 관리자 : 사업체 소프트웨어 관리, 고객 관리 능력, 컨설팅
데이터 전문가 : 기계 학습, 분석 능력, 빅데이터
풀 스택 엔지니어 : 넷 프레임워크(.net framework), 자바스크립트, 자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앵귤러제이에스(AngularJS)
사이버 보안 전문가 : 컴퓨터 보안, 컨설팅, 보안 관리, 네트워크 보안, 정보 보안 기술
경험 디자이너 : 디자인, 고객 경험, 이용자 경험, 경험 디자인, 이용자 조사 능력
다른 선진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 또한 테크놀로지 관련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FYA는 호주의 교육 및 학습 시스템이 이러한 미래 직업군에 대한 수요에 대비해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UN이 발표한 교육 평가 보고에 따르면 호주는 41개 고/중소득 국가들 중, 39위를 기록하였다. 이 조사는 15세 청소년들의 읽기, 수학, 과학에 대한 평가결과 및 공교육 현황를 바탕으로 조사 국가들의 교육의 질을 평가하였는데, 이 보고서에 대한 호주 내 논란이 많으나 전반적인 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기계가 고용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것이라는 심심찮은 호주 사회 내 보도들은 향후 고용시장에 발을 디딜 다음 세대를 어떻게 대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테크놀로지 관련 SBA신직업]

사이버보안관리사 | 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악의적이고 불법적접근을 감지·차단·대응하는 일을 수행한다.

사물인터넷보안전문가 | 생활 속에 스며든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위험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융합보안 전문가.

사이버물리시스템보안전문가 | 스마트 공장, 스마트 그리드, 자동차, 항공, 국방, 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 하에 개인, 기업 및 조직의 내부 정보 유출 방지와 보안 툴을 개발한다.

글= 이지영 (커뮤니케이션 박사, 캔버라대학교 뉴스미디어연구센터 연구원)

정리= 경규민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