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인력·임금 등 '민감 현안'…노사정협의회선 성과 없어 급진전 가능성 작아
현대중 노사 임단협 교섭 석 달 만에 재개…해법 나올까
현대중공업 노사가 석 달여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9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화해조정회의에서 다음 달 6일 안에 올해 임단협 교섭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번 교섭은 지난 7월 24일 노사 교섭위원 간 감정싸움으로 파행을 겪은 이후 석 달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교섭이 재개되면 작업 물량이 없어 가동 중단된 해양공장 유휴인력(2천여명)과 올해 임금 문제 등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섭은 특히 사측이 해양공장 유휴인력 중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울산지노위 신청한 '기준 미달 휴업수당(평균임금의 40%) 지급'이 불승인된 이후 열리기 때문에 노사는 유휴인력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교섭이 재개돼도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노동계 안팎의 시선이다.

앞서 지난 7월 교섭 중단 이후 유휴인력 문제 해결과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해 울산시가 주도해 꾸린 노사정협의회에서 노사가 수차례 만났으나, 교감은 물론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노사정협의회는 지난 8일 첫 회의가 개최된 이후 시와 현대중 노사 관계자 모두 모인 실무회의가 8번 열렸다.

시가 회사와 노조를 각각 따로 만나 이견 조율에 나선 것까지 합하면 15차례 이상 개최됐다.

당초 매주 2회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휴일에도 서로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아무런 별다른 진전이 없어 당초 이달 말까지로 설정한 실무협의 기한을 연장해야 할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30일 "교섭이 재개되면 모든 문제를 다시 다뤄야 할 것 같다"며 "노사 간 신뢰가 우선 구축돼야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노사정협의회를 통해서도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른 시일 내에 교섭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노사가 위기극복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