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피해도 548억원…아파트 주방에서 불 가장 많이 났다
지난해 건물화재로 181명 사상…최대 원인은 '부주의'
지난해 건물화재로 181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548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보험협회가 30일 발간한 '2017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14건으로, 25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아파트(16명), 판매시설(4명), 공장과 숙박시설(각 2명) 순으로 많았다.

주요 사망 원인은 연기·유독가스 흡입이다.

부상자는 아파트(67명), 공장(49명), 판매시설(17명) 순이었다.

재산피해는 567억6천만원로 2016년(419억8천만원)보다 127억8천만원(30.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공장 화재가 피해액의 약 73%를 차지했다.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9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 714건, 11층 이상 건물 173건 순이다.

건물 1천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15.9건), 다중시설(109.6건), 학교(83.7건), 판매시설(67.2건)이 평균을 웃돌았다.

화재장소는 주방 395건, 침실 161건, 거실 99건 등 생활공간이 844건(39.2%)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건물화재로 181명 사상…최대 원인은 '부주의'
주요 화재원인은 부주의(38.1%)로 나타났다.

담배꽁초(12.6%)를 무심코 버리거나 음식물 조리(10.5%) 과정에서의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졌다.

이 밖에 전기적 요인(29.1%), 기계적 요인(15.9%), 화학적 요인(2.1%), 가스누출(0.9%) 등이 화재원인으로 조사됐다.

방화 또는 방화의심도 1.3%로 나타났다.

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3.0%로 지난해(82.9%)보다 낮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고 화보협회는 덧붙였다.

소화·용수설비(94.0%), 발화위험시설(82.1%), 피난시설(82.3%)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연소확대 방지시설(44.6%), 안전관리(47.1%), 경보설비(67.2%) 등이 미흡했다.

화보협회는 "전체 6만3천322건의 미흡 사항 중 2만7천796건(43.9%)이 방화구획 미흡으로 나타났다"며 "방화문 또는 방화셔터 미설치, 방화구획 선상 개구부 밀폐 미흡 등의 사항이 많았다"고 밝혔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91.5%), 국유(80.6%), 공유(79.4%), 방송(77.1%) 등이 높았고, 다중이용(61.3%), 판매(64.4%), 목욕(64.5%) 업종은 낮았다.
지난해 건물화재로 181명 사상…최대 원인은 '부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