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5.5조원으로 역대 2번째…스마트폰 '주춤'·가전 '선전'
올해 '매출 250조·영업익 65조' 신기록 유력…반도체 편중 후유증 우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에 또다시 역대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총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7조원대에 진입했고, 매출도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우는 등 최근의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통상전쟁,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연결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5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17조5천7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65조원·영업이익 17조5천억원)보다 다소 높아진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1.9% 증가한 것이나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천800억원)보다는 다소 적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천300억원)보다 20.9%, 전분기(14조8천700억원)보다 18.2% 각각 늘어났다.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천4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7조원대 흑자 시대'를 열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6.8%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27원 가까이 남긴 셈이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또다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 24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13조6천500억원을 각각 올리면서 나란히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1%에 달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지는 반도체 비중이 77.7%에 달하면서 '반도체 쏠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또다시 나왔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영업이익 2조2천200억원을 올리며 다소 주춤했고,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천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P)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DP) 사업은 플렉시블 패널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에 한 달 평균 5조8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사업의 흑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도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4분기에는 반도체 시황의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안팎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천800억원·영업이익 53조6천5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유력시된다.

또 내년과 오는 2020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는 2020년에는 영업이익 7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총 31조8천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4조9천억원, 디스플레이 3조7천억원 등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지난해보다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올레드(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7조 시대 열었다 …반도체 '무한질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