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서현진 라미란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 라미란
‘뷰티 인사이드’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담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10회에서 어머니를 떠나보낸 한세계(서현진 분)와 그녀의 깊은 슬픔까지 이해하고 곁을 지키는 서도재(이민기 분)의 사랑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세계는 엄마 한숙희(김희정 분)에게 서도재와의 연애를 들켰다. 한세계는 서도재를 ‘서 서방’이라 부르며 앞서나가는 엄마 때문에 투덜거렸지만, 정작 서도재는 ‘장모님’이라고 능청을 부리며 맞장구를 쳤다.

한세계와 서도재의 로맨스는 평범하고 달달한 일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마음이 깊어질수록 서도재는 한세계의 얼굴을 알아보고 싶어졌다. 한세계와 서도재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과 서로의 아픔까지 감당하며 진짜 ‘사랑’을 하고 있었다.

류은호(안재현 분)의 다정함은 결국 사달을 냈다. 류은호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생일에 쓸쓸해하던 강사라(이다희 분)를 위해 케이크를 들고 찾아갔다.

순수하고 귀여운 배려에 강사라는 “내 몫으로 오는 행복이 있으면 그건 그쪽인 것 같다”고 고백했지만, 하느님을 섬겨야 하는 은호이기에 거절은 예견된 일이었다. 강사라는 평생 해본 적 없는 기도까지 하며 하느님과 협상을 시도했다. 강사라의 고백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비밀은 한세계의 것만이 아니었다. 엄마 한숙희는 췌장암 말기임을 숨기고 있었다. 한세계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또다시 ‘마법’이 찾아왔다. 하루하루가 애달픈 와중에 중년의 모습으로 변한 한세계(라미란 분). 바뀐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서도재 역시 사업차 해외에 나가며 한세계의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NEW세계는 한숙희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병원으로 달려갔다. 놀랍게도 마지막 순간, 변한 한세계를 한눈에 알아본 엄마 한숙희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달음에 달려온 서도재 역시 망설임 없이 NEW세계를 알아보았다. 변한 한세계를 알아보는 서도재와 엄마 한숙희의 모습은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한세계는 다시 원래의 얼굴로 돌아왔지만, 슬픔과 상처를 넘어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내가 내 얼굴이 아닌 채로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그랬는데 아무도 모르면 어떡하지?”라며 슬퍼했다.

이에 서도재는 “당신이 그러면 내가 찾을게. 내가 찾아서 이렇게 먼저 손잡을게”라는 따뜻한 말로 한세계를 보듬었다.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고,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한세계와 서도재의 모습은 애틋함을 넘어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뷰티 인사이드’가 보여준 진실한 사랑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보다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선을 풀어간 서현진과 라미란의 연기는 특별했다.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생생한 현실 공감을 불러왔다. 서현진이 쌓아 올린 디테일한 감정선을 이어받아 결정적인 순간 감정을 폭발시킨 라미란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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