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체 EY 진단…"상장사 주식담보대출과 주가하락 악순환"
"중국 리스크는 개별기업 아닌 경제전반 불확실성과 큰 부채"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EY)의 마크 와인버거 최고경영자(ECO)는 중국 기업회계와 관련한 리스크는 경제 전반과 부채 수준이라고 밝혔다.

와인버거 CEO는 3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중국에서의 리스크는 개별 회계감사 자체가 아니라 거대한 부채 수준, 경제 전반에 있는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관련 규정에 따라 외국 업체는 직접 감사 업무를 맡을 수 없고 중국이나 홍콩 현지인들과 세운 별도 법인을 통해야 하며 이 경우 본사의 관리감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와인버거 CEO는 중국에서 EY가 1만6천명 직원을 두고 대부분 기업공개(IPO)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중국 사업이 복잡한 현지 규정에도 글로벌 기준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은행들의 대출 조건 강화와 과도한 규모의 회사채, 무역전쟁이 겹치면서 중국 기업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CNBC는 특히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중국 상장사가 많다는 점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동요가 기업 건전성에 큰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선전종합지수는 33%, 상하이종합지수는 22%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담보로 잡힌 이들 기업은 반대매매로 주식을 매도해야 하고 그러면 주가가 더 하락한다는 점에서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3천491개 중 13곳을 제외한 나머지가 은행에 주식을 저당 잡혔으며 그 규모는 4조5천억위안(약 735조원)에 달한다.

지난 17일까지 최소 32개 상장사가 다른 자금줄이 막히면서 지배지분을 중앙·지방 정부에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