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채소류 소매가, 도매가보다 3배 더 비싸다"
신선채소류 25개 상품 소매가, 도매가보다 평균 88% 비싸
가장 많이 차이 나는 품목 피망 212%, 풋고추 151%, 양파 145% 등


신선채소류의 도매가와 소매가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식품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신선채소류 25종의 소매 가격은 도매가(동일용량 기준)와 비교했을 때 평균 88% 더 비쌌고, 상품별로 최대 212%까지 가격차이가 났다.

해당 수치는 기관에서 발표하는 전체 신선채소류 31개품목 가운데 Kg등의 단위로 표기가 돼 있어 도·소매가 동일용량 환산이 가능한 25개 상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이 같은 가격차는 1년전 평균 80%에서 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올해(10월 26일 기준) 도매가 대비 소매가가 100% 이상 차이가 난 상품은 피망(청, 100g기준 도매가 294원, 소매가 916원)으로 소매가가 212%나 더 비쌌다.

그 다음이 풋고추 (100g 기준 도매가 404원, 소매가 1016원) 151%, 양파(1kg기준 도매가 680원, 소매가 1667원) 145%, 시금치(1kg기준 도매가 2850원, 소매가 6825원) 139%, 상추(청 100g 기준 도매가 385원, 소매가 918원) 138%, 토마토(1kg기준 도매가 3680원, 소매가 8155원) 122%, 오이(취청 10개 기준 도매가 3400원, 소매가 7324원) 115%, 오이(다다기 10개 기준 도매가 3667원, 소매가 7515원) 105% 등 8개 품목이다.

도매가가 내렸음에도 소매가가 인상된 품목도 있다. 시금치(4kg)의 도매가는 26일기준 1만1400원으로 전년동기(1만1680원) 대비 2%내렸다. 하지만 소매가격은 반대로 29% 올랐다.

꽈리고추(4kg)도 도매가는 2만7800원으로 전년(2만8560원)대비 3% 내렸으나, 소매가는 13% 상승했다. 이 외에 열무(도매가 5%↓, 소매가 8%↑), 건고추 화건(도매가 15%↓, 소매가 6%↑), 건고추 양건(도매가 14%↓, 소매가 2%↑) 등 5개 품목이다. 오이류(가시, 다다기, 취청) 등은 도매가가 평균 33% 내렸으나 소매가는 9% 내리는데 그쳤다.

이 같은 도·소매가 차이에 대해 업계는 '유통마진과 영업환경에 의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도매에 비해 소매는 최소 2단계 이상의 유통과정을 더 거치게 된다. 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인건비와 유통비 등을 생각해 일반적으로 25% 내외의 마진이 더해지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티몬 슈퍼마트 관계자는 "평균도매가와 평균소매가의 편차가 100% 이상인 8개 품목 가운데 슈퍼마트에서 판매 중인 6개 품목을 비교했을 때 가격차가 평균 28%로 차이가 적었다"며 "심지어 풋고추 10kg(도매가 4만400원, 티몬 슈퍼마트가 3만9900원)의 경우 1%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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