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단장 "검증 결과 결론이 다르면 '정책 변경'까지 가야"
부울경 '김해신공항 검증단' 국토부 용역 검증 착수
김해공항 확장안(신공항)을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동남권(부산·울산·경남)간 이견을 검증·조정하기 위한 부·울·경 검증단이 인적·물적 준비를 마치고 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검증단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31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3일 동남권 검증단이 본격 출범해 활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국토부가 발주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팀과 동일한 데이터와 툴,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갖고 분야별 검증작업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검증 결과 문제가 있고 용역팀과 결론이 다르다고 판정이 나면 국토부가 이를 인정하고 '정책 변경'까지 가야 한다"며 "이견이 있는데 일방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총리실에 최종 판단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정호 단장과 최치국 부단장, 분야별 전문가, 부·울·경 광역지자체 행정지원팀, 부·울·경 발전연구원 연구진, 김해시 관계자 등이 포함된 3팀 31명으로 확정됐다.

검증단은 부·울·경 시·도지사의 합의에 따라 예산·재정·인력 등을 공동으로 확보,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 결과를 검증하게 된다.

검증단은 부·울·경 신공항 태스크포스(T/F) 운영, 국토교통부와 실무회의 등을 통해 김해신공항 문제점으로 드러난 공항시설, 공항운영, 항공수요 및 용량, 소음 및 환경, 법·제도 등 5개 분야로 나눠 쟁점을 검증한다.

김 단장은 향후 5단계로 나눠 국토부 기본계획 용역을 검증하고,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정책 변경을 목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는 국토부에 요청할 검증항목·내용을 설정하는 것으로, 내달 13일 검증단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것을 목표로 지난 30일 예비회의를 열어 5개 분과별 활동과 검증용역 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다음 단계로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초안보고서와 검증단 검증항목·내용에 대한 답변 자료를 요청하고, 이어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를 검증한다.

4단계는 검증보고서 발간과 함께 검증결과를 부·울·경 광역단체장에게 보고해 공식화하는 과정이다.

부·울·경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검증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무총리실 산하에 검증위원회를 설치, 검증 내용 평가 및 동남권 신공항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절차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김 단장은 "사실과 진실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해 나갈 것"이라며 "동남권 지역민의 이해와 요구를 무겁게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련의 검증과정은 부·울·경 100년의 역사를 좌우하는 일이며, 동남권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임무"라고 전제, "국토부와 신공항 기본계획을 수행하는 용역사 컨소시엄을 상대로 혈전을 벌여야 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고 비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