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남방정책 핵심…靑 "대인도 관계 발전 의지 담은 것"
김정숙 여사 '국빈급' 인도 방문, 신남방정책 촉매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초청을 받아 다음 달 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에 이어 현직대통령의 부인으로서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을 단독 방문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인도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임을 고려하면 김 여사의 방문은 단순한 친교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신남방정책은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 지역으로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주요 대외경제 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자 한다"면서 인도와의 경제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방문이 인도의 전통 축제인 디왈리 축제에 김 여사가 주빈으로서 참석해 달라는 모디 총리의 간곡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을 고려하면 김 여사의 인도행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31일 브리핑에서 "인도는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협력 대상국으로, 김 여사의 방문은 대인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양국 간 유대감이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여사는 6일 인도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인도에서 배를 타고 1만㎞에 달하는 바닷길을 건너 가락국으로 와 16세의 나이에 김수로왕과 혼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 지역에서는 이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고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양 국민 간 인적·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