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강진모 회장. / 사진=아이티센 제공
발언하는 강진모 회장. / 사진=아이티센 제공
‘4차 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기업’을 표방한 아이티센이 블록체인으로 금(金) 거래를 투명화하는 ‘쎈골드(CENGold) 플랫폼’을 선보인다. 금 거래 신뢰도가 낮고 음성화된 점에 착안,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의 유통이력 확인 및 거래 양성화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아이티센은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쎈골드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했다. 강진모 회장(사진)은 “아이티센그룹 각 계열사가 보유한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종합 적용한 4차 산업혁명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 쎈골드 플랫폼은 그 첫 번째 시도”라고 밝혔다.

쎈골드 플랫폼은 금 거래에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스마트계약 기술을 결합해 신뢰도를 높이고 온라인으로 손쉽게 거래가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존에는 순금 거래시 종이나 웹클라이언트 보증서를 발급했다. 종이 보증서는 분실 위험이 크며 수기 기록 탓에 신뢰성이 떨어지고, 웹클라이언트 보증서는 해킹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때문에 구매자도 자신이 구입하거나 보유한 순금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게 현실이다.

아이티센은 “블록체인 기반의 쎈골드는 종전의 금 거래가 안고 있던 해킹이나 분실 위험이 없으며 음성적 거래까지 차단할 수 있다. 유통 과정이 블록체인 원장에 고스란히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수단인 쎈골드(CG)는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이다. 1CG는 순금 1g과 1:1 교환가치를 갖는다. 1CG를 구매하면 순도 99.99%의 순금 1g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아이티센은 실물 보증을 위해 지난 8월 한국금거래소를 인수, 1CG 구입시 한국예탁원에 순금 1g을 예치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반에 코인도 출시하지만 가상화폐 공개(ICO)를 하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 의미의 코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박정재 아이티센 상무는 “금 거래 신뢰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고 있다. ICO는 하지 않는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이란 표현 또한 변동성을 줄여 실물 순금 가치를 보장한다는 의미일 뿐, 쎈골드는 전자금융거래법상 ‘특수한 전자적 지급수단’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쎈골드란 명명이 ‘Centralization Gold(중앙화된 금)’의 약칭인 만큼 블록체인의 기본 가치로 알려진 탈중앙화와도 거리를 뒀다. 암호화폐보다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 측면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아이티센은 “쎈골드 플랫폼으로 0.0001g 단위 소액까지 손쉽게 신용 거래할 수 있다”며 “스마트계약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장점 역시 있다. 보유한 금을 결제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했다.

강 회장은 “쎈골드 플랫폼은 그룹 계열사들의 요소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집한 서비스다. 필요 인프라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M&A)까지 3년여에 걸쳐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실물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산업융합 서비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 플랫폼이 정착되면 금을 언제든 사고 팔며 공인기관이 보장하는 안전한 보관이 가능할뿐 아니라 손쉽게 현금화까지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전망. 강 회장은 “국내에 유통되는 금의 상당 부분을 투명하게 온라인 유동 자산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수요층 유입이 가속화되면 2~3년 안에 다양한 플랫폼 기반 부가 사업모델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센은 오는 2019년 상반기 쎈골드 플랫폼 테스트넷을 공개하고 같은해 10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뒤 2020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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