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모델들이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10기가 인터넷과 1기가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KT 모델들이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10기가 인터넷과 1기가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KT가 최고 속도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 2014년 10월 처음 선보인 1Gbps급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KT는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발표회를 열었다. 1일부터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모두 최고 10Gbps 속도를 제공한다. 33GB 용량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45분, 1기가 인터넷은 4분30초가 걸리지만 10기가 인터넷은 30초면 된다.

KT는 전국 57%에 구축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커버리지를 6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11월 말에는 최고 1.7Gbps 속도를 내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하고 내년 9월까지 최신 와이파이 규격(802.11ax)으로 최고 4.8Gbps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기반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은 “10기가 인터넷이 유선 백본망의 대역폭을 넓혀 안정적인 5G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10기가(최고 속도 10Gbps, 월 11만원) △5기가(5Gbps, 월 8만2500원) △2.5기가(2.5Gbps, 월 6만500원) 등 세 가지다. 3년 약정 시 4만4000~8만8000원, 여기에 모바일이나 TV와 결합하면 3만8500~7만7000원이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5월 2.5기가 인터넷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에 5기가, 10기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유선 인터넷 시장이 10기가 인터넷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이용자가 기존 노트북이나 PC로 10Gbps급 속도를 체감하려면 20만원 이상 고가 랜카드를 별도 구입해야 한다. 노트북과 PC에 내장돼 있는 랜카드는 최대 1Gbps 수준이다. 대신 여러 대의 기기로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해도 대역폭이 넓어져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최대 5Gbps 속도를 지원하는 USB 타입 랜선 젠더를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