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급락에 4분기 '비상'…'영업이익 17兆'에도 웃지 못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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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망 먹구름
매출 65.4조, 영업익 17.5조
반도체 영업익 13.6조 최대
D램 초호황·낸드 출하량 급증
전체 영업익의 80% '쏠림'
OLED도 1조 넘어 '퀀텀점프'
경쟁 심화된 스마트폰은 부진
반도체 고점론 현실화
글로벌 IT업체 투자 줄며
4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 조짐
매출 65.4조, 영업익 17.5조
반도체 영업익 13.6조 최대
D램 초호황·낸드 출하량 급증
전체 영업익의 80% '쏠림'
OLED도 1조 넘어 '퀀텀점프'
경쟁 심화된 스마트폰은 부진
반도체 고점론 현실화
글로벌 IT업체 투자 줄며
4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 조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7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문이 실적 신기록을 달성한 덕분이다. 반도체가 끌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밀어올려 완성한 이번 실적 신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4분기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반도체 시황이 둔화되고, 전사 실적은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가 끌고, OLED가 밀고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13조6500억원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24조7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했다.
3분기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공정을 미세화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실적 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를 채택하면서 이미지 센서 사업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1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매출 10조9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후 처음이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애플은 3분기 말 신제품 2종을 발표했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D 의존도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 가운데 OLE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스마트폰 부진, 가전 현상유지
문제는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완성품)부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9%,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IM부문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기록한 뒤 매 분기 하락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이 심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마케팅 등 프로모션 비용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의 원가는 상승했지만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진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 역시 3분기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800억원까지 감소한 뒤 2분기 5100억원, 3분기 56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6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4분기 실적 하락할 것”
4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여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글로벌 IT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서버 투자를 줄이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64단 3차원(3D) 제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약세는 IT업계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 실적 부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이어 화웨이,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도 새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후면 트리플·쿼드 카메라 등 신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있다. 판매량은 늘어나지만 원가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용 단말기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각오다. 오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열고 폴더블폰의 콘셉트와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 3분기까지 누적 2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고재연/이승우 기자 yeon@hankyung.com
◆반도체가 끌고, OLED가 밀고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13조6500억원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왔다. 반도체 사업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24조77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했다.
3분기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공정을 미세화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된 실적 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를 채택하면서 이미지 센서 사업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1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매출 10조9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후 처음이다. 실적 개선의 주역은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애플은 3분기 말 신제품 2종을 발표했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D 의존도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 가운데 OLE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스마트폰 부진, 가전 현상유지
문제는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완성품)부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9%,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IM부문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기록한 뒤 매 분기 하락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이 심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마케팅 등 프로모션 비용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의 원가는 상승했지만 가격이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진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 역시 3분기 매출 10조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800억원까지 감소한 뒤 2분기 5100억원, 3분기 56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6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4분기 실적 하락할 것”
4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여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수요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글로벌 IT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서버 투자를 줄이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64단 3차원(3D) 제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약세는 IT업계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 실적 부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이어 화웨이,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도 새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후면 트리플·쿼드 카메라 등 신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있다. 판매량은 늘어나지만 원가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용 단말기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각오다. 오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열고 폴더블폰의 콘셉트와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 3분기까지 누적 2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고재연/이승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