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5인 정책토론회…미래·재정 두고 난상토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태진 "서울대판 구글 만들어야"·남익현 "연구년 제도 혁신"
오세정 "서울대 국가싱크탱크 역할해야"·이우일 "자율과 분권"
정근식 "총장, 현안 관련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31일 서울대 총장 선거 예비후보 정책토론회가 열려 5명의 예비후보들이 대학 재정과 총장의 사회적 역할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께 교내 아시아연구소에서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은 질문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채 난상토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태진(66) 재료공학부 명예교수, 남익현(55) 경영학과 교수, 오세정(65)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이우일(6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교 교수 등 예비후보 5명이 모두 참석했다.
'타 후보의 재정 관련 공약 중 1개를 골라 왜 우수한지 설명하고, 자신의 공약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공통질문에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공약 우수성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전공 특성상 기업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고, 기획처장을 할 때 4천억 모금 목표를 달성한 적 있다"며 "개인 기부 위주에서 시스템 기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정 문제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 확충이 필요하며, 기금 운용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목적형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 급여를 매년 7%씩 인상하는 공약에 대해서는 "2014년 마지막으로 교수 급여를 올렸다.
다른 사립대와 비교하면 서울대 교수들이 60~70% 급여가 낮아 급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정상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설득하면 발전 기금도 충분히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정부 출연금도 늘리도록 노력하고, 국가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지 고민한다면 추가 예산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명예교수는 "SNU 산업 타운을 만드는 등 수익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시흥에 땅이 있으니 임대료로도 받을 수 있다"며 "정부가 서울대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명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가 국가의 싱크탱크를 하면 예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이후부터 민주화까지 서울대 총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한국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최근 10년간 총장은 사회적 이슈에 침묵했다.
총장이 되면 여론을 어떻게 이끌면서 공감을 끌어내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마다 다른 견해를 보였다.
강 명예교수는 "서울대판 구글을 만들어 이슈를 논의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울대는 국가의 연구기관이다.
총장이 대통령에게 (주요 현안에 대해)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주저하지 말고 몸을 던져야 한다"고 했고, 남 교수는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명예교수는 "똑같은 얘기도 메신저의 신뢰도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
몇몇 분은 스스로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해 말을 아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는 후보들 간 '설전'과 함께 사회자의 개별 질문도 이어졌다.
정 교수는 "많은 후보가 본부 보직, 학장 경험을 내세우지만, 지난 8년간 학교의 신뢰가 추락했다.
총장뿐 아니라 이들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과거 구태의연했다고 하는데 그때 보직에 있을 때 구태의연했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 명예교수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지 않았는데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억울하고 화까지 난다"며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다.
어디 안 간다"고 답했다.
남 교수는 "연구년 마일리지제를 제안한다.
긴 기간 교육에 공헌하면 연구년도 늘려줘야 긴 연구를 할 수 있다"며 연구년 제도의 혁신을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공대 학장 할 시절 불도저식 운영을 했다'는 지적에 "공대 학장 때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며 "총장이 되면 소속 전공이나 학과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는 단과대학의 연합대학 성격이 강하다.
각 학문의 장점이 최대화할 수 있도록 분권이 중요하다"며 자율과 분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오세정 "서울대 국가싱크탱크 역할해야"·이우일 "자율과 분권"
정근식 "총장, 현안 관련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31일 서울대 총장 선거 예비후보 정책토론회가 열려 5명의 예비후보들이 대학 재정과 총장의 사회적 역할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께 교내 아시아연구소에서 '총장예비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은 질문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채 난상토론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태진(66) 재료공학부 명예교수, 남익현(55) 경영학과 교수, 오세정(65)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이우일(6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교 교수 등 예비후보 5명이 모두 참석했다.
'타 후보의 재정 관련 공약 중 1개를 골라 왜 우수한지 설명하고, 자신의 공약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공통질문에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공약 우수성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전공 특성상 기업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고, 기획처장을 할 때 4천억 모금 목표를 달성한 적 있다"며 "개인 기부 위주에서 시스템 기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정 문제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 확충이 필요하며, 기금 운용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목적형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 급여를 매년 7%씩 인상하는 공약에 대해서는 "2014년 마지막으로 교수 급여를 올렸다.
다른 사립대와 비교하면 서울대 교수들이 60~70% 급여가 낮아 급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정상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설득하면 발전 기금도 충분히 많이 얻을 수 있다"며 "정부 출연금도 늘리도록 노력하고, 국가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지 고민한다면 추가 예산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 명예교수는 "SNU 산업 타운을 만드는 등 수익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시흥에 땅이 있으니 임대료로도 받을 수 있다"며 "정부가 서울대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명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가 국가의 싱크탱크를 하면 예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 이후부터 민주화까지 서울대 총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한국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최근 10년간 총장은 사회적 이슈에 침묵했다.
총장이 되면 여론을 어떻게 이끌면서 공감을 끌어내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마다 다른 견해를 보였다.
강 명예교수는 "서울대판 구글을 만들어 이슈를 논의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울대는 국가의 연구기관이다.
총장이 대통령에게 (주요 현안에 대해)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언제든 주저하지 말고 몸을 던져야 한다"고 했고, 남 교수는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명예교수는 "똑같은 얘기도 메신저의 신뢰도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
몇몇 분은 스스로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해 말을 아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는 후보들 간 '설전'과 함께 사회자의 개별 질문도 이어졌다.
정 교수는 "많은 후보가 본부 보직, 학장 경험을 내세우지만, 지난 8년간 학교의 신뢰가 추락했다.
총장뿐 아니라 이들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과거 구태의연했다고 하는데 그때 보직에 있을 때 구태의연했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 명예교수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지 않았는데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억울하고 화까지 난다"며 "서울대 총장은 마지막 자리다.
어디 안 간다"고 답했다.
남 교수는 "연구년 마일리지제를 제안한다.
긴 기간 교육에 공헌하면 연구년도 늘려줘야 긴 연구를 할 수 있다"며 연구년 제도의 혁신을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공대 학장 할 시절 불도저식 운영을 했다'는 지적에 "공대 학장 때는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며 "총장이 되면 소속 전공이나 학과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는 단과대학의 연합대학 성격이 강하다.
각 학문의 장점이 최대화할 수 있도록 분권이 중요하다"며 자율과 분권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