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판단의 핵심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업생산이 5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고 판매가 급감하는 등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경기 지표들이 대거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경기가 탄탄하다’는 견해를 고수하던 정부도 판단을 바꿔야 할 상황이 됐다. 이 수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가 사실상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경기동행지수 6개월째 내리막…'경기하강' 신호 뚜렷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3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06.6으로 전월보다 1.3% 내려갔다. 2013년 3월(-2.0%) 후 5년6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2.2% 줄어 작년 12월(-2.6%) 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과거 추세를 제거하고 현재 경기 순환만 보는 것이다. 100 미만이면 추세에 비해 실제 경기는 좋지 않다고 해석한다. 통계청은 이 수치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되면 경기 하강에 진입했는지 따지기 시작한다.

올 4~9월을 제외하면 이 수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한 적은 11번 있었다. 통계청은 이 중 9번에 대해 경기 하강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