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논란 속에 간부회의 열어 지시…"책임 다하는 게 도리"

교체설이 제기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담긴 정책과 예산안 처리 등 현안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라고 기재부 간부들에게 1일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1급 직위자 등을 불러 회의를 열고서 "거시경제의 안정적 관리, 저성장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서민·소상공인·자영업자 어려움 완화 등 경제 분야 핵심 과제의 이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김동연 "대통령 시정연설 이행·예산안처리 잘 대응하라" 지시
김 부총리는 내주 국회의 본격적인 예산심의를 앞둔 가운데 관계 부처와 협의해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 부수 법안이 심의·확정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부가 현안에 관해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자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거취 논란에 관해 기자들에게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면서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직위자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가에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부총리와 더불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교체설을 다룬 일련의 보도에 대해 "인사에 관련된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께서 결정할 내용"이라며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반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