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신림선·동북선 등 철도망 구축 사업에 4181억원을 투입한다. 9호선 4단계 연장·서부선 사업은 내년 처음으로 예산이 편성됐다. 지난달 정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위례신사선도 올해보다 예산이 늘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도 예산(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철도망 구축에 올해(4069억원)보다 2.9% 늘어난 4181억원을 투입한다. 예산은 도시철도·경전철·광역철도 건설에 쓰인다.

서울시는 9호선 4단계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 사업에 내년 처음으로 예산을 투입한다. 각각 3억원, 1억2000만원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 해당되는 사업제안서 평가 등에 쓰이는 예산”이라며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호선 4단계 연장은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과 고덕 강일1지구 사이 3.8㎞ 구간을 4개 역으로 잇는 사업이다.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수차례 넘지 못하다 지난 5월 통과했다. 개통 뒤엔 고덕동에서 강남권까지 30분 안에 닿게 된다. 서부선은 지난해 3월부터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민자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중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강남 신사역)에는 올해보다 4억9000만원 늘어난 6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출한 사업 제안을 검토하는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위례신사선은 지난달 PIMAC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사업이 추진된 지 10년 만이다. 사업비 1조4253억원을 투입해 정거장 11개를 짓는다. 개통 뒤 위례신도시에서 신사역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에서 20분 내외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현재 공사 중인 5호선 연장 하남선(서울 상일동~경기 하남), 4호선 연장 진접선(당고개역~남양주 진접지구), 신림선(여의도~서울대) 등에 공사비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남선은 2020년, 진접선은 2021년, 신림선은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정 사업비를 매년 적절히 예산으로 편성해 당초 계획한 개통일이 늦어지지 않도록 공기를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