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 김동연-장하성 동시 교체 빨라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靑 "대통령 결심 서지 않았다"
'대안 부재론' 속 홍남기-김수현 부상
이르면 이달 내 교체 가능성
靑, 김 부총리 후임 인사검증 착수
홍남기 실장 유력한 가운데
임종룡·윤종원 등 하마평
"경제상황, 책임 회피 않겠다"
김 부총리 사실상 사퇴 의사
'대안 부재론' 속 홍남기-김수현 부상
이르면 이달 내 교체 가능성
靑, 김 부총리 후임 인사검증 착수
홍남기 실장 유력한 가운데
임종룡·윤종원 등 하마평
"경제상황, 책임 회피 않겠다"
김 부총리 사실상 사퇴 의사
문재인 대통령이 “직(職)을 걸라”고 했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연말 동시 교체 또는 순차 교체설이 나돌았으나, 고용 투자 등 경제 지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여권 내부에서 ‘조기 인책론’이 불거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미 후임을 놓고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여권발로 흘러나온다. 당·청에서는 ‘대안 부재론’ 속에 후임 부총리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후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회가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예산 심사에 본격 들어가는 시점이라는 게 변수다.
◆이르면 이달 교체?
“완전 오보다.”→“들은 바 없다.”→“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
최근 한 달 새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등 ‘경제 투톱’의 교체설 보도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발언이다. 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면서도 “인사에 관련한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는데,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선 두 사람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사자인 김 부총리도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체설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교체 시점과 관련, 이르면 11월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예산국회’가 본격 시작된 만큼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11월 국회가 얼마나 중요하냐”며 “11월은 내가 아는 바로는 아니다”고 말했다. 예산심사와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홍남기-김수현 투톱’ 체제?
여권과 청와대, 총리실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하면 청와대는 김 부총리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검증하고 있다. 홍남기 실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인사 중 임 전 위원장 등은 “검증과 관련해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홍 실장의 경우 지난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해 면담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면서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설도 흘러나왔다.
홍 실장은 지난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 기획비서관으로 일해온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규제개혁 등을 총괄하며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 관계자는 “평소 홍 실장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이 총리가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장 실장 후임으로는 김수현 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마땅한 대안도 없는 데다 김 수석이 대통령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권 출범할 때 가장 먼저 청와대로 입성해 경제수석 역할까지 맡았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책임론에 휘말린 김 수석을 정책실장에 발탁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인사라는 얘기다.
◆중폭 개각 단행할 수도
김 부총리의 교체와 맞물려 사실상 중폭 수준의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부총리 후임에 홍 실장이 임명되면 연쇄적인 장관급 인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윤종원 수석 부임으로 공석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임명과 맞물려 기재부 차관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청와대에서도 장 실장 외에 일부 수석비서관 등 참모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도원/손성태/박재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완전 오보다.”→“들은 바 없다.”→“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
최근 한 달 새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등 ‘경제 투톱’의 교체설 보도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발언이다. 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면서도 “인사에 관련한 내용은 전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는데,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선 두 사람의 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사자인 김 부총리도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체설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책임지고 싶은 심정이 왜 없겠느냐”며 “(사퇴) 단계나 때가 될 때까지는 예산심의를 포함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인사권자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교체 시점과 관련, 이르면 11월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예산국회’가 본격 시작된 만큼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11월 국회가 얼마나 중요하냐”며 “11월은 내가 아는 바로는 아니다”고 말했다. 예산심사와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홍남기-김수현 투톱’ 체제?
여권과 청와대, 총리실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하면 청와대는 김 부총리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검증하고 있다. 홍남기 실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되는 인사 중 임 전 위원장 등은 “검증과 관련해 연락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홍 실장의 경우 지난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해 면담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면서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설도 흘러나왔다.
홍 실장은 지난 정부 초기부터 청와대 기획비서관으로 일해온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직후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규제개혁 등을 총괄하며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 관계자는 “평소 홍 실장에 대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이 총리가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장 실장 후임으로는 김수현 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마땅한 대안도 없는 데다 김 수석이 대통령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권 출범할 때 가장 먼저 청와대로 입성해 경제수석 역할까지 맡았기 때문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으로 책임론에 휘말린 김 수석을 정책실장에 발탁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인사라는 얘기다.
◆중폭 개각 단행할 수도
김 부총리의 교체와 맞물려 사실상 중폭 수준의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부총리 후임에 홍 실장이 임명되면 연쇄적인 장관급 인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윤종원 수석 부임으로 공석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임명과 맞물려 기재부 차관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청와대에서도 장 실장 외에 일부 수석비서관 등 참모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도원/손성태/박재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