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인도의 허(許)왕후 기념공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영식 논설위원
![[천자 칼럼] 인도의 허(許)왕후 기념공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811/AA.18151756.1.jpg)
허황옥은 배를 타고 와 경남 김해 해안에 도착했다. 김수로왕을 만난 자리에서 “상제의 명에 따라 그대와 혼인하러 왔다”고 청혼했고, 그 모습에 김수로왕이 기뻐하며 결혼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10명의 아들을 낳았다. 허왕후가 타국살이에 자신의 성(姓)마저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자 김수로왕은 둘째와 셋째에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했다. 이 두 왕자의 후손이 김해 허씨와 하양 허씨다.
허왕후 이야기는 외교 무대에서 한국과 인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인도는 허왕후가 인도 출신이라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2007년 나게샤 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 대사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그린 소설 《비단왕후》를 펴내 화제가 됐다.
주한 인도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김해에 있는 김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을 참배하는 게 관례다. 2010년 1월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2000년 전 허황옥 공주가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연을 시작으로 양국은 오랜 교류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 공원의 기공식 참석을 위해 4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다. 기공식을 계기로 두 나라 간 협력이 더욱 가속화하길 기대한다.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