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전화통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방금 시진핑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며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해 얘기했고 특히 무역에 대해 중점적으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논의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대화를 계기로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린 직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 측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에 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해 왔다. 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도 11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수뇌부인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