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셜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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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욕설 구타는 기본. 회식 자리에서 부하직원 손찌검 하시는 분, 슬리퍼 던지시는 분. 윗선에 다혈질들이 많음.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나요?”(A사 연구개발직 종사자)

“오너 가문 여동생의 경우, 사원들한테 육두문자도 날려주고 손찌검도 함. 그 모습 보고 신입 사원 2명이 동시 퇴사함. 사장 아드님도 사무실 내에서 소리지르는 경우가 많음”(B사 유통·무역직 종사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동영상이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 같은 기업 내 폭행 사례가 최근 3년 새 최소 1871개 업체에서 2698건이 확인됐다고 기업정보 분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잡플래닛이 1일 밝혔다.
잡플래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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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이 올 10월까지 올라온 기업 리뷰 중 ‘폭행’ ‘폭력’ ‘손찌검’ ‘구타’ 등 직장 내 폭행을 의미하는 단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사내에서 폭행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글은 2015년 419건, 2016년 588건, 2017년 660건, 올 1~10월에는 1031건에 달했다. 관련 제보가 유입된 기업 수 역시 2015년 369개, 2016년 476개, 2017년 548개, 올들어 854개 등으로 급증 추세다.

잡플래닛은 “직장 내 폭행이 언급된 리뷰 내용을 살펴보면 군대 문화와 언어 폭력이 함께 언급된다”며 “성희롱이나 남녀 차별, 학벌 차별, 비정규직 차별 등의 내용도 빈번한 편”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이 소개한 주요 사례를 보면, C사 대표는 “설렁탕 뚝배기가 뜨겁지 않다”는 이유로 그릇을 직원들에게 던졌다고 한다. D사 직원은 “임원이 직원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가끔 손찌검도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나 여직원 차별은 더욱 심하다”고 적었다. E사는 “시키면 군말 없이 하라는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와 강제 회식, 업무 중 욕설 회식 중 구타가 발생할 정도로 후진적인 문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공개할 수 없는 게시판의 내용은 배제하고 분석한 것이 이 정도”라며 “잡플래닛에서 확인한 내용은 충분히 순화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