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1월 변동성 확대 대비…방어주·가치주 대응이 적절"
지난달 20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1월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남아있다.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진행 여부 등과 같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서다. 경기방어주와 가치주로 보수적 대응을 하라는 주문이다.

1일 오전 10시4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57포인트(0.87%) 상승한 2047.2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2%대 강세를 보이면서 660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나서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외적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와 30일 G20 정상회담 개최와 같은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담은 오는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관련 담판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번달 코스피가 1950~21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1950~2140, 키움증권은 1950~2150을 각각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처럼 상하원을 공화당이 과반 이상 차지할 경우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재정지출 인프라투자 등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로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극적 타협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아 시장 경계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타협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관세 부과 등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위대한 합의(great deal)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역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같은 날 블룸버그는 트럼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2월 초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미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예산안을 무기로 트럼프 무역분쟁을 비롯한 많은 정책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무역분쟁 우려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차지하면 미국 증시 강세, 금리와 달러 상승, 위안화 약세를 예상할 수 있으며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이 중국 변화를 더 빨리 끌어낼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한국증시는 한 템포 눌렸다 따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동성 확대를 대비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유 팀장은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 확대 및 경기방어주와 가치주 중심 대응이 적절하다"며 "업종별로는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인 필수소비재와 통신을 선호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