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 등 구체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위한 방안 등도 논의할 듯
남북 체육회담 4개월여 만에 재개…어떤 내용 논의할까?
4개월여 만에 남북 체육 회담이 다시 열리면서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2일 오전 10시부터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 회담을 열 예정이다.

남북 체육 회담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합의했던 6월 체육 회담과 탁구 코리아오픈 등에 북측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했던 7월 5일 평양 개최 체육 회담에 이어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체육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9일 평양에서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의 체육 분야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당시 남북 정상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에 합의했고, 이행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실무 회담으로 넘겼다.

우선 1년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 올림픽(대회 기간 7월 24일~8월 9일)에서 남북 선수단의 개회식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방안 등이 구체적인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남북 선수단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개회식에서 역대 국제대회 11번째로 공동입장했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시작됐고,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과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다.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잠시 중단됐던 남북 공동입장은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재개됐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11번째로 나란히 입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남북 공동입장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는 만큼 남북이 합의한다면 역대 12번째로 도쿄 올림픽에서 남북이 평화의 행진을 벌일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체육 회담에서는 도쿄 올림픽 때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출전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다.

남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다.

또 7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는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으로 구성했다.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처음 단일팀을 이뤘던 경험을 살려 도쿄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 출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팀을 경험한 농구와 탁구 등이 후보 종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체육 회담에서는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과 로드맵을 짜는 데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남북 체육 회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내용을 실무 차원에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첫 회담에서는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이행 방안을 계속된 만남을 통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