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6개월 만에 어떤 대화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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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 중간 마찰을 빚고 있는 무역문제와 함께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통화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분쟁에 돌입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통화는 무역 문제를 비롯해 미·중간 대립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미중 정상 간 '담판'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G20 정상회의 개막일 하루 전인 11월 29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논의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특히 내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측 카운터파트 간 북미고위급 회담 개최를 계기로 답보상태이던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제재 문제 등에서 균열 조짐을 보여오던 대북 공조 전선이 복원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대화 교착 상태와 관련해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 중간 밀착을 경계해왔다.
그러나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는 국면에서 미국으로선 당분간 대북 압박을 유지하면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북미 간 협상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중국에 협조 요청을 하며 북한 문제에 대해 시 주석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진핑 주석은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전하면서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한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룰(make a great deal)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무역전쟁에서) 이길 것"이라며 일단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그는 "중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에는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정상이 이달말 정상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12월초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 관세 부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에 더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갈등 등이 보태지며 전선이 점점 확대돼왔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대화로 무역전쟁도 마무리되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중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G20 회의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통해 중미 관계와 다른 중대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미 협력을 확대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