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하나투어에 대해 자연재해로 인한 일시적인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구조적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민하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연결 매출액은 2084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 감익은 본사 실적이 송출객수가 줄며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전체 및 패키지 송출객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1.3%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금년에는 태풍, 지진 등 전세계적으로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은 편"이라며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의 일부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돼 여행객 감소로 본사 실적을 낮추고 일본 자회사 성과 부진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M면세점은 국경절 등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늘고 영업장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 등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3분기 SM면세점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전년동기(-53억원)와 전분기(-40억원)대비 개선됐다. 인천공항 T1, T2 면세점은 출입국자수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 합산 이익은 흑자를 달성했다. 서울 시내점은 영업장을 2.5개층으로 축소해 고정비 감소로 손실 부담도 덜었다.

그는 "분기에 40억~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해왔던 하나투어재팬 등 일본 자회사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6월부터 발생한 연이은 천재지변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어 스타숍, 유아이버스 등의 영업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10월 일본행 패키지 송출객수가 10.3% 줄어든 점 등을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일본 자회사 성과는 감익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행 송출객수가 회복되면 본사와 연결자회사 실적이 동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