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무버 아닌 셀트리온 '허쥬마' 佛 2건 수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 중인 유방암, 위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가 프랑스 주요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8월 프랑스에 출시된 허쥬마는 출시 3개월 만에 주요 병원연합체 입찰 기관 두 곳에서 낙찰됐다. 두 기관의 수주 물량은 프랑스 내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약 40%에 해당한다. 허쥬마는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제치고 프랑스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프랑스 내 트라스투주맙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500억원으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주요 시장이다. 프랑스는 과거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보수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정부 주도의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이 확대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성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시장성과 상징성을 모두 지닌 프랑스에서 경쟁사들 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첫번째로 허가 받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요 입찰기관에서 수주를 따낸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가 개발한 '허셉틴'이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중 유럽에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는 경쟁제품보다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중요했지만 제품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역량과 유통 경험 등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허쥬마보다 먼저 프랑스에 출시한 혈액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프랑스에서 열린 리툭시맙 의약품 입찰 경쟁에서 ‘트룩시마’는 주요 기관 3곳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출시 1년 만에 39%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맵)는 올 2분기 프랑스에서 5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뛰어 넘는 성과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퍼스트무버로서, 허쥬마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품질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를 바탕으로 프랑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파트너사의 입찰 기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 및 유통 노하우를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