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가격 부담 없어요"…200만원도 못 막은 애플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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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 아이폰XR·XS·맥스·애플워치4 출시
애플스토어 개장전 250여명 줄서기 행렬 연출
초고가 논란에도 출시 첫날부터 흥행 예감
애플스토어 개장전 250여명 줄서기 행렬 연출
초고가 논란에도 출시 첫날부터 흥행 예감
비싼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에도 애플 충성고객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집결했다.
2일 오전 7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 앞은 신형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사러 온 고객들로 혼잡했다. 오전 8시부터 매장 입장이 가능했지만, 1시간 전 250여명의 인파가 운집해 애플 특유의 '줄서기' 광경이 연출됐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아이폰XR·XS·XS맥스와 애플워치4를 출시했다. 주요 모델 출고가는 아이폰XS(256GB)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 99만원. 최고 사양 모델이 200만원에 육박한다.
'아이폰XS' 시리즈는 출시전부터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혁신 부재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실제로 신제품 3종은 '아이폰X'의 외관을 그대로 계승하고, 눈에 띄는 기능적 변화도 없다는 평을 받았다. 게다가 역대 스마트폰 최고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졌다. 새 아이폰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달린 이유다.
그러나 이날 애플스토어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특별한 경품도 프로모션도 없었지만, 애플 충성고객들은 밤새 추위에 떨며 신제품을 기다렸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별도의 이벤트 없이 개장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당겼다. 1호 구매자인 직장인 김상혁(25)씨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노숙하며 아이폰XS(512GB)와 애플워치4를 기다렸다. 그는 두 제품을 사는 데 250만원 정도를 썼다. 김 씨는 "가격 부담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원래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썼는데, 신형 아이폰의 디자인이 예뻐서 써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3시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강 모(24)씨는 "5년째 아이폰을 계속 쓰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에 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며 "제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현장에 있고 싶었다. 지난 1월 애플스토어 개장 때도 왔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애플워치4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애플스토어에 애플워치 재고가 충분하다고 알려져서다. 그러나 애플코리아가 애플워치 고가 제품인 에르메스 에디션을 들여놓지 않아 일부 고객들의 원망을 샀다. 대학생 권 모(26)씨는 "화가 난다. 새벽부터 기다린 이유가 없어졌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애플스토어 내 열기는 신형 아이폰의 흥행을 예감케 했다. 실제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예약판매 성적은 좋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진 예약판매 성적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신형 아이폰X시리즈의 예판실적은 전작인 아이폰X와 아이폰8시리즈 판매량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X 등과 비슷한 수준이고, KT는 조금 많은 수준, LG유플러스는 2배 많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아이폰XS'였으며, 출고가가 196만9000원에 달하는 아이폰XS맥스는 하위가격의 아이폰XR보다 예약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아이폰은 초고가로 인해 판매량이 전작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예약판매나 출시 첫 날 분위기를 보면 초반 판매량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일 오전 7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 앞은 신형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사러 온 고객들로 혼잡했다. 오전 8시부터 매장 입장이 가능했지만, 1시간 전 250여명의 인파가 운집해 애플 특유의 '줄서기' 광경이 연출됐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아이폰XR·XS·XS맥스와 애플워치4를 출시했다. 주요 모델 출고가는 아이폰XS(256GB) 156만2000원, 아이폰XS 맥스(512GB) 196만9000원, 아이폰XR(64GB) 99만원. 최고 사양 모델이 200만원에 육박한다.
'아이폰XS' 시리즈는 출시전부터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혁신 부재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실제로 신제품 3종은 '아이폰X'의 외관을 그대로 계승하고, 눈에 띄는 기능적 변화도 없다는 평을 받았다. 게다가 역대 스마트폰 최고 가격으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졌다. 새 아이폰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달린 이유다.
그러나 이날 애플스토어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특별한 경품도 프로모션도 없었지만, 애플 충성고객들은 밤새 추위에 떨며 신제품을 기다렸다. 애플코리아는 이날 별도의 이벤트 없이 개장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당겼다. 1호 구매자인 직장인 김상혁(25)씨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노숙하며 아이폰XS(512GB)와 애플워치4를 기다렸다. 그는 두 제품을 사는 데 250만원 정도를 썼다. 김 씨는 "가격 부담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원래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을 썼는데, 신형 아이폰의 디자인이 예뻐서 써보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3시부터 기다렸다는 대학생 강 모(24)씨는 "5년째 아이폰을 계속 쓰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에 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며 "제품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현장에 있고 싶었다. 지난 1월 애플스토어 개장 때도 왔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애플워치4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애플스토어에 애플워치 재고가 충분하다고 알려져서다. 그러나 애플코리아가 애플워치 고가 제품인 에르메스 에디션을 들여놓지 않아 일부 고객들의 원망을 샀다. 대학생 권 모(26)씨는 "화가 난다. 새벽부터 기다린 이유가 없어졌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애플스토어 내 열기는 신형 아이폰의 흥행을 예감케 했다. 실제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예약판매 성적은 좋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어진 예약판매 성적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신형 아이폰X시리즈의 예판실적은 전작인 아이폰X와 아이폰8시리즈 판매량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X 등과 비슷한 수준이고, KT는 조금 많은 수준, LG유플러스는 2배 많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아이폰XS'였으며, 출고가가 196만9000원에 달하는 아이폰XS맥스는 하위가격의 아이폰XR보다 예약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아이폰은 초고가로 인해 판매량이 전작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예약판매나 출시 첫 날 분위기를 보면 초반 판매량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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