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학생들 반발
국민대, 교내 소녀상 설립 불허…"정치적 조형물이라 안돼"
국민대가 서울 성북구 교내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 설립을 결국 불허하기로 했다.

국민대 재학생으로 꾸려진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세움'은 지난 4월 발족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소녀상 제작을 준비해왔다.

'세움'의 이태준(27·정치외교학과) 대표는 2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의로운 역사를 세우는 데 학교본부와 함께하기를 기대하며 지난 9월부터 50일간 공문도 보내고, 자료도 보내고, 조감도도 보냈는데 돌아온 대답은 소녀상 건립 불허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복 73주년을 맞고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소녀상이 왜 아직도 정치 이슈로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사죄조차 받지 못한 한 많은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세우려는 소녀상을 놓고 어떻게 정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쟁점화되는 소녀상 설치 문제를 놓고 학내 구성원의 찬반여론이 있는 현시점에서는 설치를 불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움은 지난 반년 동안 1천800만원을 성금으로 모았고, 외부 도움 없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학생들 손으로 소녀상 건립을 준비해왔다.

학생들이 만든 소녀상은 이미 완성된 상태로 주물공장에 보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