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로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
트럼프-시진핑 악수하나…기대감에 주식·원화 가치 급등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치며 단숨에 2,090대로 다시 올라섰다.

하루에 83포인트 오른 2011년 9월 27일 이후 7년1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상승률은 2011년 12월 1일(3.72%)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3.19포인트(5.05%) 오른 690.65로 마감했다.

하루 코스닥 상승 폭은 48.11포인트 오른 2007년 8월 20일 이후 11년2개월여 만의 최대다.

상승률은 2015년 8월 25일(5.23%) 이후 최고치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에 이르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그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 대화를 앞두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대화가 "길고 아주 좋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트럼프-시진핑 악수하나…기대감에 주식·원화 가치 급등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이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양국 정상회담을 거쳐 극적인 타결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기대감에 원화 가치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5원 내린 달러당 1,13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 5일 20.1원 하락 마감한 이래 근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이 내린 것은 그동안 과도하게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자금이 풀린 경향이 있다"며 "심리적으로 움츠러들었던 부분이 정상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4.0bp(1bp=0.01%p) 오른 연 1.982%로 마감했다.

10년물도 연 2.283%로 마치며 3.2bp 올랐고 20년물과 5년물은 3.8bp씩 상승했다.

또 30년물, 50년물, 1년물은 각각 1.5bp, 1.6bp, 1.8bp 상승 마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 금리가 뛰었다"고 말했다.
트럼프-시진핑 악수하나…기대감에 주식·원화 가치 급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