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혐의 등을 알아내기 위해 합동 수사팀을 구성한 데 이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도 다음주에 양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 계열사 다섯 곳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수사팀은 2일 오전 9시께부터 수사관 40명을 파견해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양 회장 집과 위디스크 운영 업체인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 군포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홍천 연수원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공개된 양 회장의 폭행과 동물보호법 위반, 강요 등 혐의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 회장에 대한 또 다른 폭로도 이어졌다. 양 회장이 자신의 부인과 내연관계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 대학교수를 사무실로 불러 폭행했다는 내용이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사팀을 대폭 확대해 양 회장의 여죄를 밝히고 있다”며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 행위에 상응하는 엄정한 사법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빈/성남=윤상연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