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구광모 체제'…"상속세, 5년간 성실히 분할납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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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최대주주 등극
故 구본무 회장 (주)LG 주식 8.8% 상속해 15% 확보
승계 마침표…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로 '뉴 LG' 속도
故 구본무 회장 (주)LG 주식 8.8% 상속해 15% 확보
승계 마침표…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로 '뉴 LG' 속도
“명실상부한 LG그룹의 새 총수가 나왔다.”
구광모 회장(사진)이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보유지분 중 8.76%를 상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재계 반응은 이랬다. 6.24%였던 구 회장 지분율이 15.0%로 껑충 뛰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지분율 7.72%)을 압도하는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 타계 후 5개월 이상 끌었던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젊은 총수가 이끄는 ‘뉴 LG’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구 회장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이 타계했을 때만 해도 지분 상속을 둘러싼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일부에선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 회장에게 보유 지분 11.28%의 대부분을 물려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구본무 회장에게 부인과 두 명의 딸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광모 회장 몫은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별도의 유언이 없으면 민법에 따라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은 각각 1.5 대 1 대 1 대 1의 비율로 재산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구 회장 부인은 1주도 받지 않았고, 두 딸도 각각 2.01%와 0.51%만 상속하는 데 그쳤다.
재계에선 구광모 회장이 대다수 지분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선친인 구본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임 총수가 제 목소리를 내면서 그룹을 이끌려면 그에 걸맞은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는 것이다. 삼촌인 구 부회장이 연말 은퇴를 선언한 것도 구광모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이 그룹을 이끄는 LG가(家) 전통을 반영해 구본무 회장 지분을 정리한 것 같다”며 “구씨 일가 대부분이 (주)LG 보유지분을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광모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LG’ 구축 박차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순차적으로 만나고 있다. 올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제출한 성적표를 토대로 이달 말 임원 인사를 한다. 재계에선 40세 총수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큰 폭의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그룹 총수가 바뀌면 조직 개편과 함께 쇄신 인사를 한다”며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를 담아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 일가가 연말께 계열분리를 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구 부회장이 (주)LG의 주요 주주로 남아 상황을 지켜보며 천천히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총수가 바뀌면 윗세대는 떠난다’는 LG가 전통에 따라 구 부회장이 조기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말에 임원 인사와 구 부회장 일가 계열분리가 함께 이뤄지면 ‘구광모 체제’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 5개월여간 LG그룹을 구석구석 ‘스터디’하면서 얻은 구상을 하나씩 실현해나갈 것이란 얘기다.
LG그룹 안팎에선 구 회장이 주력 사업의 미래 전략을 다시 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애물단지가 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과 LG그룹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 △로봇사업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구광모 회장(사진)이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보유지분 중 8.76%를 상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재계 반응은 이랬다. 6.24%였던 구 회장 지분율이 15.0%로 껑충 뛰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지분율 7.72%)을 압도하는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 타계 후 5개월 이상 끌었던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젊은 총수가 이끄는 ‘뉴 LG’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구 회장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이 타계했을 때만 해도 지분 상속을 둘러싼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일부에선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 회장에게 보유 지분 11.28%의 대부분을 물려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구본무 회장에게 부인과 두 명의 딸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광모 회장 몫은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별도의 유언이 없으면 민법에 따라 고인의 부인과 자녀들은 각각 1.5 대 1 대 1 대 1의 비율로 재산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구 회장 부인은 1주도 받지 않았고, 두 딸도 각각 2.01%와 0.51%만 상속하는 데 그쳤다.
재계에선 구광모 회장이 대다수 지분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 선친인 구본무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임 총수가 제 목소리를 내면서 그룹을 이끌려면 그에 걸맞은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는 것이다. 삼촌인 구 부회장이 연말 은퇴를 선언한 것도 구광모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이 그룹을 이끄는 LG가(家) 전통을 반영해 구본무 회장 지분을 정리한 것 같다”며 “구씨 일가 대부분이 (주)LG 보유지분을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광모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 LG’ 구축 박차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순차적으로 만나고 있다. 올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제출한 성적표를 토대로 이달 말 임원 인사를 한다. 재계에선 40세 총수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큰 폭의 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그룹 총수가 바뀌면 조직 개편과 함께 쇄신 인사를 한다”며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를 담아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 일가가 연말께 계열분리를 할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구 부회장이 (주)LG의 주요 주주로 남아 상황을 지켜보며 천천히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총수가 바뀌면 윗세대는 떠난다’는 LG가 전통에 따라 구 부회장이 조기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말에 임원 인사와 구 부회장 일가 계열분리가 함께 이뤄지면 ‘구광모 체제’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 5개월여간 LG그룹을 구석구석 ‘스터디’하면서 얻은 구상을 하나씩 실현해나갈 것이란 얘기다.
LG그룹 안팎에선 구 회장이 주력 사업의 미래 전략을 다시 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애물단지가 된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과 LG그룹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 △로봇사업 △인공지능(AI) 분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