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제2본사(HQ2) 유치 도시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비영리기구 '퍼스트' 주최 행사에 나와 저널리스트 월터 아이잭슨과 45분간 대담했다.

아마존 주가 급락으로 하루에 12조 원 넘게 증발한 베이조스의 자산 문제보다는 올 연말까지 발표를 앞둔 제2본사 후보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베이조스는 "제2본사를 결정할 때 모든 데이터를 다 쏟아부겠지만, 결국 그다음에는 마음으로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결정(유치 도시 선정)은 궁극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한 뒤에 직관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결정의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많은 데이터를 모으되, 때때로 감(感)에 의존해야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 "아마존 제2본사 유치 도시, 마음으로 정할 것"
아마존 제2본사는 50억 달러(5조6천억 원)의 직접 투자와 5만 명의 신규 고급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어 미국의 여러 주요 도시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냈고 아마존이 최종 후보지로 20곳을 압축해놓은 상태다.

최종 후보지 20곳은 뉴욕,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DC, 애틀랜타, 인디애나폴리스, 콜럼버스 등 동부와 중부에 집중됐으며 국제적 옵션으로 캐나다 토론토가 포함됐다.

로스앤젤레스는 20개 도시에 포함된 유일한 서부 도시였고, 기대를 모았던 디트로이트는 탈락했다.

아마존은 제2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용 성장, 교육받은 노동력, 삶의 질, 교통 인프라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시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연방 규제 당국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 인근 지역을 선호한다며 버지니아주 북부 크리스털시티가 제2본사 유치 도시로 유력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합뉴스